말러카페에서 알게 된 지인이 우리동네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가자고 연락이 왔다. 말러를 연주한단다. 티켓도 선점했단다.
충북교향악단의 대규모 교향곡을 들을 기회는 없었으나, 지휘자를 믿고 가기로 했다. 작년에 예술감독으로 온 지휘자 임헌정, 말러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권위자라 할 수 있다.
지인이 선택한 자리는 2층에서도 뒷쪽,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오캐스트라 공연은 어중간한 자리보다는 2층 뒷쪽이 좋단다. 실제로 그랬다. 동굴 같은 효과라고나 할까?
말러 교향곡 4번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공부 좀 했다. 인터넷 여기 저기 뒤져봐도 에둘러 설명하거나 작곡 배경에 대한 설명만 있을 뿐, 음악 감상을 위한 실제적인 분석 같은 것은 없었다, 아니 찾지 못했다. 그래도 세 번 들어봤으니 어렵지 않겠지. 문제는 아바도의 루체른 페스티벌 오캐스트라와 국립심포니오캐스트라와 프랑크푸르트 라디오심포니의 나무랄 것 없는 연주였다는 것, 다행인 것은 노트북으로 봤다는 것.
로시니 현을 위한 소나타 3번 다장조
챔버오캐스트라 규모로 꾸민 현악 4중주, 비올라 대신 한 대의 콘트라베이스, 베이시스트 아저씨, 수고하셨어요.
말러 교향곡 4번
1악장, 쫌 많이 불안, 금관은 연주하기가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프론데....금관이 자꾸 툭툭 튄다.
2악장, 금관이 자꾸만 악장이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를 덮어버린다. 아쉽네...그래도 장난치듯 경쟁하듯 주고받으며 연주하는 모습을 직접 보는 맛이 있긴 하다.
3악장, 안정을 찾고 꽤 좋은 몰입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나도 연주에 빠져들었다.
4악장, 소프라노 이명주? 와, 노래 잘하네. 나는 좋았는데, 옆에 지인이 말하기를 "마이크를 사용했으면 뒷좌석에서 저음이 또렷하게 들렸을 텐데 그게 좀 아쉽다."고 한다. 그 지인, 독일어도 알아듣고, 말러를 오랫동안 공부한 친구다.
쫌 아쉽긴 했으나 이런 프로그램, 그러니까 짧은 음악 7,8곡을 나열하듯 연주하는 거 말고, 이렇게 굵직하게 협주곡 하나, 교향곡 하나를 연주하는 공연이라면 다음 공연도 보자고 했다.
참, 참, 참... 프로그램북에 정치인이나 관리자들 인사 좀 빼면 안됨? 그리고 연주 전에 해설을 하는 이유는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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