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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 쥐 한 마리 욕실 천정에 쥐 한 마리가 있다. 돔천장이라 달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추워지는 밤에만 들어오는지 낮에는 아무런 기척이 없다. 창고에서 말리던 호박씨앗 한 쟁반이 모두 없어진 것도 그 녀석 소행임이 틀림없다. 몇 년 전에도 한 마리가 들어온 적이 있다. 그 놈은 욕실과 방 사이 벽으로 들어가 나무를 갉아댔다. 집의 뼈대인 구조를 갉아대니 신경이 곤두서게 되었다. 어쩔 수 없이 약을 놓았고, 불행한 살상의 현장을 耳擊(이격)하게 되었다. 목격이 아닌 것이 다행이었지. 이번에 들어온 녀석은 먹을거리(한 통의 호박씨)를 확보해서 그런지 다행히 목재 구조물을 갉아대지는 않는다. 밤에 우당탕거리는 것도 일정 시간에만 그렇기 때문에 녀석의 존재를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녀석이 전기코드를 갉아댈지 다시 걱정.. 2022. 12. 13.
하이든 천지창조 -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2022년 12월 10일 15:00 세종예술의전당 지휘 다빗 라일란트 소프라노 황수미 테너 김재형 베이스 전승현 합창 서울모테트합창단 (지휘 박치용)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쉽게 들을 수 있는 곡도 아니고, 인기있는 곡도 아니고, 좀 지루하다고 생각되는 하이든이고, 종교적인 음악이고, 연주 시간이 2시간이나 되고, 한 번도 들어본 적도 없는 곡이다. 그래서 이 공연 소식을 들었을 때 망설였다. 하지만 세종에서의 공연이다. 서울 공연이라면 생각도 하지 않았겠지만 세종에서의 공연은 거리상으로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지휘자 다빗 라일란트를 다시 보고 싶었다. 몇 달 전에 공연했던 다빗 라일란트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감동으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황수미의 노래를 직접 들어볼.. 2022. 12. 10.
급발진중 온라인 모임에 가입 후 삘 받아서 급발진 중이다. 천천히 지속적으로 걷는 것이 좋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어쩔 수 없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는거다. 2022. 12. 7.
매일 인증 미션 무언가를, 경제활동이 아닌 취미활동을 혼자서 해내는 일은 쉽지 않아서 온라인 모임에 가입했습니다. 매일 인증을 하는 미션이 있는 모임입니다. 함께 하면 더 즐거울 거라고 기대합니다. 2022. 12. 6.
거실 모습 작은 거실이 옹색해서 소파를 버리고 일 년 남짓 살았는데 그 동안은 불편함을 몰랐다. 요즘은 축구 중계를 보다가 자다가 자다가 깨어 또 보다보니 두툼한 요를 깔아놓게 되었다. 소파에서 잠드는 게 참 싫었는데 요까지 깔아놓은 지금은 거실이 안방이 되어버렸다. 2022. 12. 5.
김세일이 노래하고 안남근이 춤을 춘 겨울나그네 슈베르트의 겨울나그네는 피아노와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곡이다. 그러나 24곡 전곡을 듣는다는 것은 피아니스트와 가수의 역량에 따라서는 자칫 지루한 음악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힘들 수 있다. 테너 김세일의 겨울나그네라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또다르 문제는 관객이다.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단조롭다면 단조롭다고 느낄 수 있는 70여분의 노래를 견디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공연을 기획했을까? 겨울이 되니 '겨울 나그네'를 듣고 싶었고, 인터넷을 뒤지니 김세일과 안남근의 겨울나그네가 보였다. 문제는 장소가 안동이라는 것이다. 안동까지의 이동시간과 관광 정보를 찾으니 충분히 하루를 투자할 가치가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공연이었다. 무대는 단순했다. 화면이 되고, 벽이 .. 2022. 12. 4.
[하루 여행] 안동 - 봉정사, 김종희미술관, 맘모스베이커리, 겨울 나그네 12시, 좀 이른가? 오랫만에 차에 시동을 거니, 엔진에서 그르렁거리는 힘없는 마른기침같은 소리가 났다. 조금은 불안한 마음을 갖고 일행의 집에 들러 픽업을 하고 오랫만에 고속도로를 달렸다. 당진-영덕고속도로가 생긴 이후로 경상북도 동해안 쪽으로의 시간이 대폭 단축되었다. 첫번째 목적지는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통도사, 부석사,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이렇게 7개로 묶여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찰들은 깊은 산중에 있다는 것, 그래서 찾아가는 길이 무척 아름답다는 것이다. 특히 봉정사는 사찰의 규모도 작아서 찾는 이도 적어서 한적한 사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겨울 초입에 찾아가는 봉정사는 특히 더 그랬다. 전에는 차로 올라갔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산 아래쪽 매표소에 주차공간이 있다.. 2022. 12. 3.
나의 최애음식 라면 라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혼자 자취를 할 때는 한 달 동안 거의 라면만 먹을 적도 있다. 그 당시에 출시된 라면은 다 먹어본 것 같다. 지금은 의도적으로 멀리한다. 그래서 집에 라면이 없다. 꼭 먹고 싶을 때면 1개씩 사온다. 오늘이 딱 그날이다. 끓는 물에 미역 한꼬집, 말린 표고버섯 약간을 넣고 건더기 스프와 분말스프를 넣는다. 물이 끓을 때 라면을 넣고 뚜껑을 닫는다. (절대 반으로 자르지 않는다.) 라면이 두번 끓어오르면 떡을 몇 개 넣고 쪽파는 대충 반으로 잘라 넣는다. 한번 더 끓으면 불을 끄고 식히면서 뜸을 들인다. 난 불어버린 라면이 좋다. 김장 후라 김치 종류가 많은 건 덤이다. 2022. 12. 1.
물들다 "이거 내년 봄에 다시 심으실건가요?"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아파트 옹벽 아래에서 제복을 입은 관리인과 주민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칸나 줄기를 자르고 뿌리를 캐내고 있었다. 그렇다고 했다. "뿌리 하나만 나눠주실 수 있으세요? "물론이지요. 많이 가져가세요." 잠시 망설이다가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그들은 기쁘다는 듯이 몇 뿌리를 건네주었다. 여름내 유난히 키가 크고 싱싱하던 줄기에서 짙은 붉은색의 꽃을 피워냈던 칸나였다. 그 길을 지나다니면서 우리 집 마당에도 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봄이 되고 땅이 풀리면 꽃 모종이나 알뿌리를 얻어다 심어놓는 언니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 나도 그렇게 하고 있다. 은근히 물들어간다. 2022. 11. 28.
말린가지 볶음 밭에는, 아니 비닐하우스 안에는 아직도 녹색야채가 있다. 배추, 상추, 시금치, 아욱, 부추 성급하지만 볕 좋은 날 말린 가지가 생각난 날 끓는 물에 넣고 부드럽게 그러나 무르지 않게 삶아 먹기 좋은 크기로 가르고 자른다. 식용유를 두른 팬에 양파와 파를 넣어 풍미가 나게 볶은 후 화력을 줄이고 마늘, 고춧가루, 국간장, 진간장, 멸치액젓을 넣는다. 국간장이 맛있으면 진간장, 멸치액젓을 넣지 않는다. (우리 집 국간장은 정말 맛이 없다 ㅜ.ㅜ) 잘 볶은 후에 불을 끄고 들기름을 넉넉히 넣고 잔열로 마무리 한다. (우리 집은 하이라이트) 그릇에 담고 통깨 솔솔 뿌려주세요. 말린가지 볶음을 곁들인 시골밥상 2022. 11. 26.
사진은 재미있다 혼자 외롭거나 함께 부딪히거나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 2022. 11. 26.
120% 만족한 그림 오창도서관 수업 오늘은 채색을 주로 하는 수업, 쌤이 아르쉬를 나누어 주었다. 종이가 80%를 한 수업 그래도 좋다. 그래서 좋다. '물맛이 좋다'는 소싯적 실력이 슬슬 올라오나? 아르쉬를 사용하니 내 실력이 부쩍 좋아진 느낌이다. 종이가 쫌 많이 비싼데... 2022.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