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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비 밑거름하기 + 쑥버무리 오늘은 밭에 밑거름하는 날 트랙터로 쉽게 일을 하기 위해 이웃마을에 사는 사촌오빠의 일정에 맞춰야 한다. 트랙터로 퇴비를 옮겨주면 적당한 간격으로 내려놓는다. 조카에게 부탁했더니 선뜻 도와줬다. 텃밭동지 2명이 왔고, 옮겨 놓은 퇴비를 풀고 골고루 펴는 작업을 했다. 트랙터로 땅을 갈아엎기까지 4일, 그동안은 가축분퇴비의 자극적인 냄새를 견뎌야한다. 밭일을 마치고 나물을 뜯었다. 북동향인 우리 밭에도 쑥이 제법 자랐다. 깨끗하게 손질한 쑥을 씻어 물기를 뺀다. 굵은 것은 잎을 분리해서 가늘게 손질한다. 쌀가루, 삶은 팥과 동부, 설탕을 약간 넣고 물을 한 숟가락씩 넣으면서 수분을 준다. 쌀가루가 너무 건조한데 물을 얼마나 주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찜기에 떡받침을 깔고 틀안에 쌀가루를 채우고 젓가락으로 .. 2024. 4. 16.
봄비 내리는 날 + 야채비빔밥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아침 아직 비어있는 밭이 촉촉해집니다. 밭 한쪽 구석에 있는 머위가 꽃을 피웠어요. 한해가 다르게 퍼저가는 머위, 하늘을 보니 하루종이 궂은 날이 될 것 같아요. 비오는 날은 비닐하우스로 갑니다. 고추를 말리려는 처음 목적은 실패하고 창고처럼 사용되는 곳, 한쪽에 상추며 부추를 심어놓았어요. 몇일 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자랄 잡초는 오늘 같은 날 미리 미리 정리합니다. 모종으로 심은 상추가 제법 자랐고, 씨로 뿌린 것도 이젠 싹이 나왔어요. 부추 사이 사이에 퇴비를 뿌려줍니다. 그 옆에서 겨울을 견딘 루꼴라가 나무처럼 자랐어요. 집으로 들어갈 때 상추, 루꼴라잎, 부추를 조금 뜯어갑니다. 오늘 브런치는 비빔밥과 부추전입니다. 부추는 부침가루로 반죽해 부추전을 만듭니다. 상추, 루.. 2024. 4. 16.
봄냉이 시즌은 짧아요 냉이꽃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가장 먼저 나오는 대표적인 봄나물이 냉이다. 3월 초, 아무 것도 없는 빈들처럼 보여도 가까이 가보면 바닥에 납작하게 몸을 붙이고 아직은 차가운 봄바람을 이겨내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하루가 다르게 자라기 때문에 냉이를 캘 수 있는 기간은 불과 열흘. 그사이에는 향긋한 냉이를 듬뿍 넣은 된장국, 냉이전, 냉이무침은 이른 봄의 별미다. 아쉬운 것은 비닐 멀칭을 하고 농사를 한 지 2년만에 냉이가 눈에 띄게 줄었다. 아마도 씨가 제대로 퍼지지 못했으리라. 3월 말, 이제는 냉이꽃이 피고 씨가 맺힌다. 씨를 잘 받아두었다가 한해 농사가 끝난 11월에 비닐을 걷은 후 씨를 뿌려봐야겠다. 효과가 있으려나? 2024. 4. 16.
대파가 너무 비싸서... "대파가 너무 비싸서 사먹을 수 없어." "사과는 한개에 거의 만원이야," "어떻게 우리가 과일 하나를 마음껏 먹을 수 없게 된거지?" 겨울에는 말려놓았던 가지, 아주까리잎, 망초, 자리공과 얼려놓았던 대파, 냉이, 엄나무순, 고춧잎과 창고에 보관하는 무, 고구마를 사용하는 나는 겨울에도 시장에 갈 일이 많지 않다. 더구나 내가 스페인에 있는 그한달 사이에 농산물 물가가 엄청 올랐나보다. 텃밭동지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도 마트에 가보고는 놀라긴 했다. ​ 어느 날,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텃밭동지 한 분의 공간에 파가 뽀죡히 올라왔다. "파가 너무 비싸서 뿌리를 버리지 않고 심어놓았던 거야." 그런데 꽃대가 나온다. 이게 원래 그런건가? 빨리 날이 따뜻해져서 채소 가격이 내려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2024. 4. 16.
겨울 한파를 견딘 쪽파로 만든 파김치 식물들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체내의 당도를 높여 얼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한단다. 그래서 겨울이 지나고 나오는 노지 시금치, 쪽파, 봄나물들이 더 맛있는 거라고 어디선가 들었다.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겨울 한파를 견딘 쪽파가 밭에 널려있다. 조금 작은 듯한데 참을성이 없는 나는 몇 무더기 뽑았다. 밭에서 야채를 뽑아오면 다듬으면서 늘 후회를 한다. 특히 쪽파나 부추, 냉이는 다듬기가 정말 힘들다. '조금만 뽑아올 걸...' 같은 후회를 항상 반복한다. 그래도 버리면 안되니까 작은 것까지 다듬은 후 깨끗하게 씻어서 물기를 빼놓는다. 양파, 배 1/4, 새우젓에 물을 쪼오끔, 내용물들이 갈릴 수 있을 정도만 넣고 갈아준다. 새우젓은 이번에 처음 넣어보는 것이다. 어디선 본 레시피가 아니다.. 2024. 4. 16.
감자 심기 바람이 차고 쌀쌀한 날이지만, 지금이 감자를 심어야 할 때입니다. 중부지방에서는 3월 중순부터 4월 초에 심었었는데, 최근에는 조금씩 일찍 심고 있습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감자를 수확해야 하는데,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서인가? 왜 그런지 알아봐야겠습니다. ​ 정부에서 지원하는 농기계 지원사업에 '관리기'를 신청했는데 떨어졌어요. 어쩔 수 없이 올해도 이웃마을에 살고 있는 사촌오빠의 도움으로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 밭은 비탈진 곳이라 최소 8마력짜리 관리기가 필요한데 그건 500만원 정도 합니다. 그걸 사는 건 쉽지 않죠. ​ 며칠 전에 사촌오빠가 퇴비를 뿌리고 땅을 갈아엎고 골을 내어주었어요. 시장에서 이미 싹을 틔운 씨감자(만원)를 샀고, 싹이 2개 정도 들어가게 2-3 등분.. 2024. 4. 16.
청주 육거리시장에 있는 충북방앗간 작년에 들깨농사를 하고 3말 조금 안되게 수확을 했습니다. 오늘 1말을 가지고 육거리 시장으로 갑니다. 그 곳에 위생관리가 잘되는 방앗간이 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찾아갑니다. 육거리시장 공용주차장 2층에 주차를 하고 들깨 한 말을 안고 내려가니, 와우!!! 이런 게 있어요. (카톨릭병원과 유안치과는 번창하시길...) 카트에 들깨를 싣고 방앗간을 찾아갑니다. 몇 년만의 시장 구경인가요? 살아있다는 에너지가 팍팍 올라옵니다. 카카오맵을 따라가니 방앗간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이미 대기줄이 깁니다. 직원분들의 일이 분업화가 잘되어 있어요. 깨를 씻는 아주머니가 묻습니다. "뭐하시게요?" "들기름 짜려고요." "2번 짜나요?" "아니요, 이거 한 말만 짭니다." 아주머니는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저를 봅.. 2024. 4. 16.
냉이된장덮밥 어제 캔 냉이로 덮밥을 만들었어요. 재료 : 냉이 한 움쿰, 두부, 양파, 파, 마늘, 말린 표고, 된장, 고춧가루, 멸치육수 1. 멸치육수 한 컵에 양파와 표고를 넣고 끓여요. 감자도 넣으면 더 좋아요. 양파가 잘 익고, 표고가 완전히 물렁하도록 충분히 끓여요. 2. 국물이 끓이는 사이에 두부는 으깨고, 냉이는 잘게 잘라요. 3. 끓는 국물에 된장과 고춧가루를 넣어서 한 번 더 끓여요, 4. 으깬 두부와 냉이를 넣고 소스처럼 되도록 주걱으로 저으면서 한 번 더 끓여주세요. 5. 밥에 냉이된장소스를 올립니다. 2024. 4. 16.
3월, 다시 시작할 때 낮에는 외투가 필요없을 정도로 따뜻한 3월, 이제는 밭일을 시작할 때입니다. 이맘때 밭에 나가면 아무 것도 없는 빈들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겨울의 추위를 견뎌낸 부추, 쪽파가 연하지만 향긋하게 올라왔네요. 조금 더 자라야 하니 오늘 필요한 만큼만 조금만 손질해 옵니다. 비닐 하우스 안에 상추 모종을 심고, 그 옆에는 열무씨를 뿌려놓습니다. 지금 씨를 뿌린 열무는 벌레들이 기승을 부리기 전에 수확할 수 있어서 농약 한 번 하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일을 해 놓고 텃밭 주변의 엉크러진 채로 말라버린 덩쿨들과 잡목을 정리했습니다. 오늘 점심은 작년에 말려놓은 아주까리잎으로 나물밥을 하고, 말린 가지를 삶고, 얼려서 보관한 엄나무순으로 반찬으로 만들었어요. 그리고 텃밭 동지들과 점심을 먹습니.. 2024. 4. 16.
[말라가] 나의 스페인 식탁 2024년 2월 5일 메르까도 데 아타라사나스 아타라사나의 사전적 의미: 조선소, 밧줄 제조소, 포도주 통 보관소 그냥 조선소 시장이라고 하는게 맞나? 현지인보다는 관광객이 더 많은 전통시장이다. 사람들이 많아서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 사진은 영 아니다. 나는 진짜 올리브 절임이 필요하고 아직 현지인이 이용하는 시장은 모르니까 어쩔 수 없다. 여기서는 올리브 한 통만 샀고 치즈와 하몽은 집 근처 슈퍼에서 작고 싼걸로 샀지. 그리고 준비한 나의 스페인식 식탁 ​ 2024. 4. 16.
[말라가] 말라가FC 직관 2024년 2월 5일 말라가 FC와 아틀레티코 발레아레스의 프리메라 페데라시온 22라운드 홈경기. 설레는 마음으로 일찌감치 경기장으로 출발. 엥? 1시간 30분 전인데 경기장 가는 길이 썰렁하다. 경기장 앞에도 한산하다. 아무리 3부 리그로 강등된 팀이라지만 그래도 축구의 나라 스페인 아닌가? 축구에 대한 열정은 리그를 가리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혼란스럽다. 게이트가 열리고 일찌감치 들어갔다. 와!!! 경기장 포스 보소. 경기장 가까운 관중석, 질 좋아보이는 잔디 ..... 비만 오면 논이 되는 우리 동네 경기장 생각에 눈물이 난다. .... 물 뿌리는 시설마저 멋지다. 경기 시간이 가까워오자 관중들이 속속 들어오고 선수들이 몸을 풀러 나올 때부터 관중석 텐션이 후끈하다. 빨간 미니마우스 복장으로 온 아저.. 2024. 4. 16.
[말라가] 말라가 최고의 관광명소 2024년 2월 4일 * 어설픈 스페인어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말라가 관광안내지도에 1,2,3,4번은 빨간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1. 대성당, 2. 알카사바, 3. 로마극장, 4. 히브랄퐈로 요새. 말라가에서 선정한 가장 볼만한 곳이라는 것이겠지요. 도시 중심의 서쪽에 몰려있어서 한꺼번에 쭈루룩 볼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오늘은 알카사바(성)와 히브랄퐈로(요새)만 알려드립니다. 지도상 보면 하나의 장소 같지만, 사실은 두 개의 장소...로 구분했습니다. 입구가 2개이고 입장권이 따로 있습니다. 각각 3.5유로, 2개 통합권은 5.5유로, 옆에 로마 극장은 덤, 공짜입니다. 통합권 사면 처음에 그냥 들여보내고 다른 쪽 볼 때 조금 찢어내는 것으로 끝. 알카사바 입구는 파란색27.. 2024.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