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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야기1068

롤리타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김진준 옮김, 문학동네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몸의 불이여. 나의 죄, 나의 영혼이여. 롤-리-타. 혀끝이 입천장을 따라 세 걸음 걷다가 세 걸음째에 앞니를 가볍게 건드린다. 롤.리.타. '롤리타'라는 고유명사가 어떻게 발음되는지를 생각하며 이 부분을 몇 번이나 읽어보았다. 그냥 이름을 .. 2017. 3. 28.
라플라스의 악마 라플라스에 대해 발표하는 과제를 받았다. 적당히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짜집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읽어봐도 뭐가 뭔지 모르는 말도 많고 양 또한 너무 광범위하다. 어쨌거나 내 방식대로 짧게 정리해 보자. 라플라스(Pierre Simon de Laplace) 프랑스의 수학자 (1749~1827) 생애 1. 노르망디 .. 2017. 3. 16.
채식주의자 - 한 강 한강 작가가 맨부커상을 수상했고, 그 이후 채식주의자가 출판계 순위 1위를 몇 주 동안 하고 있다는 소식을 멕시코시티에서 보았다. 세간의 관심을 받는 책이니 읽어보고 싶었으나 방법이 없었는데, 팟캐스트 빨간책방에서 다루어주었다. 결론은 별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 2017. 3. 15.
충분하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최성은 옮김 우리 나라 시도 읽기 어려운데,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발음도 어려운 폴란드 시인의 책이 독서회 선정도서다. 읽다 보니 물론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훨씬 많았지만, 꽤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다는 인상적인 시에 대해 한줄평을 해 보는.. 2017. 3. 7.
커피메이트 포스터의 느낌이 좋았다. 커피 친구, 그것도 선남선녀. 들리는 말로는 선정적인 장면도 하나 없고 그냥 이야기만 한단다. 그냥 마음만 설렌다? 그게 가능한지 의심스러웠지만, 포스터 느낌으로는 영화도 괜찮을 거라 믿고 극장에 갔다. 영화의 초반부는 내가 취향대로 흘러갔다. 가끔 만.. 2017. 3. 3.
문라이트 조조로 영화를 보고 오니, 다음 검색어에서 문라이트가 1위였다. 오늘이 아카데미 시상식이 있는 날이고,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받았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영화를 봤고, 아주 만족해했는데 역시 좋은 영화였던 것이다. 리틀, 샤이런, 블랙의 3부로 나누어진 이 영화는 샤이런의 9살, 16살, .. 2017. 2. 27.
콘트라베이스 -파트리크 쥐스킨트 언니가 도서관에서 빌려오라고 한 책, 그러나 열 장도 읽어내지 못하고 포기한 얇팍한 책, 빠뜨릭 쥐스킨의 콘트라베이스. 내가 열 장을 읽고 보고 언니의 마음을 이해했다. 보통 오케스트라의 오른쪽 맨 뒤쪽에서 엉거주춤하게 섰던지 걸터앉아서 잘 들리지도 않는 소리로 웅웅거리는 .. 2017. 2. 26.
시를 잊은 그대에게 + 당신을 읽는 시간 비슷한 시기에 시를 소개하고 해설하는 방식의 비슷한 편집 구조를 가지고 있는 두 권의 책을 읽었다. 정재찬의 [시를 잊은 그대에게]는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라는 부제처럼 시와는 전혀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공대생들에게 교양수업으로 했던 것들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정재.. 2017. 2. 23.
아주 긴 변명 보여지는 이미지를 만들기에 힘쓰는 유명작가 사치오는 갑작스런 사고로 아내 나츠코를 잃게 되고, 아내와 함께 여행 갔던 친구도 같은 사고로 세상을 떠난다. 그 친구의 남편, 요이치는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그게 원활하지 않고, 사치오는 왠지 마음에 이끌려 요이치의 두 아.. 2017. 2. 22.
한국 미술사의 절정 + 윤명로, 그때와 지금 토요일마다 서울에 가게 되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했지. 간 김에 광화문 촛불집회에도 가고, 남은 시간에 전시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선 말러 밴드에서 알려준 '한국 미술사의 절정' 전시회에 갔다. 노화랑은 규모가 작은 곳이었고 전시된 작품 역시 몇 점 되지 않는다. 하지만.. 2017. 2. 20.
우리들의 변호사 + 지연된 정의 '하나도 거룩하지 않은 파산 변호사 박준영' 그의 스토리펀딩에 관한 이야기는 파파이스를 통해서였다. 역시 김어준이다. 파파이스를 보고 꽤 거룩해 보이는 변호사 박준영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당연히 펀딩을 했다. 또한 박준영 변호사와 박상규 기자의 책을 사는 것은 또 하나의 의.. 2017. 2. 20.
빌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여행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는 이 책을 소개받고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빌렸다. 책은 이미 사람들의 애정을 듬뿍 받아다는 것을 증명하듯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목록을 주르룩 살펴보니 마지막 장이 '이스탄불'이었다. 일단 이스탄불 부터 읽어보았다.. 2017.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