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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트리오 - 세종 예술의전당 드뷔시 첼로 소나타 D단조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 D단조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A단조 앵콜 1. 멘델스존 피아노 트리오 D단조 2악장 앵콜 2. 하이든 피아노 트리오 C장조 3악장 1948년생 정경화, 53년생 정명훈 그리고 44년생 정명화 자리에 참여한 68년생 지안 왕 아마도 정남매의 연주를 들을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리라. 그 사실만으로도 대단히 의미있었던 공연이었다. 2023. 8. 28.
토마토 마리네이드 집에서 음식을 할 때에도 어느 정도 흐름이 있다. 많이 나오는 재료에 따라서 또는 꽂히는 메뉴에 따라서. 생산되는 재료는 그것이 없어지면 요리도 없어지고 내가 꽂힌 음식은 싫증이 나면 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마리네이드는 계속 생각난다. 만드는 방법은 파프리카와 같다. 꼭지 반대쪽에 +자로 칼집을 내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식으면,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자른다. 바질, 로즈마리, 마늘을 잘게 다져 넣고 발사믹, 올리브오일, 들기름으로 재운다. 끝!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시킨 후 빵에 올려 먹기도 하고 소금간만 한 과자에 올려 맥주안주로 만든다.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꽤 좋다. 2023. 8. 24.
여자들의 왕 높은 탑에 공주와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지만, 잠시만 더 이대로 머무르자고 공주는 결심했다. 탑의 아래쪽은 언젠가 국경 지방의 숲 속처럼 너무 깊고 깜깜했다. 그러나 이 탑을 나간다고 해도 '자신이 왔던 세계'의 어디로 돌아가야 할지 공주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이어진 것은 죽지 않는 한 풀 수 없고, 그리고 유모가 보고 싶었기 때문에, 공주는 조금만 더 머무르기로 했다. 잠시만 더, 이대로 아무 데도 가지 않고, 그 누구와도 이어지지 않은 채, 지금처럼 이 높은 탑의 창턱에 상처 입은 손을 감싸 쥔 채 혼자 앉아서, 잠시만 더, 마음이 다시 한 번 어딘가를, 누군가를 원할 때까지. 다시 삶을 살고 싶어질 때까지. 달빛 아래 기사와 매듭이 풀어지지 않고 떨어진 공주가 흘린 피로 마법에서 풀린 기사.. 2023. 8. 20.
죽은 자의 꿈 정보라는 이 소설이 폭력과 죽음의 이야기라고 했다. 본인이 대학생이던 야만의 20세기 말에 실제로 있었던 일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상황, 아무 상관이 없는 여러 가지 다른 사건과 장면들이 조각조각 모엿서 하나의 소설이 완성되었다고 했다. 죽은 자의 꿈 ---- 죽은 자가 나타나는 꿈인지 죽은 자가 꾸는 꿈인지 혼란스럽다. 나는 제목만 읽고는 죽은 자가 꾸는 꿈이라고 해석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죽은 자(문석)이 나타나는 꿈이라는 것이 더 타당했다. 문석이 나타나는 꿈을 꾸는 태경이 주인공이고 태경의 이야기를 성연이 조곤조곤 들려주는 책이다....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읽고 나니 죽은 자가 꾸는 꿈이다. 억울하게 죽은 자들은 억울함을 푸는 것이 그들의 꿈이다. 그리고 살아있.. 2023. 8. 15.
내 아버지의 집 스페인어 동아리를 마친 후 시원한 도서관에서 시간을 더 보내기로 했다. 스페인 문학 서가에서 서성거리다 발견한 책, 내 아버지의 집 원제는 그냥 La Casa 그림도 예쁘고 내용도 잔잔하고 스페인어로 된 책을 갖고 싶다. 2023. 8. 15.
과카몰레 동생은 집 근처에 오픈한 마트에서 할인은 많이 해 준다고 아보카도를 많이 샀단다. 요리도 하지 않는 동생이... 그 덕에 2개 얻었다. 한 개를 그냥 퍼먹고 남은 한 개로 과카몰레를 만든다. 스페인어로 아보카도가 아과까떼, 몰레는 소스 그래서 과카몰레 재료: 아보카도, 양파, 토마토, 청량고추, 소금, 레몬즙 2년 전인가? 아보카도를 한국으로 수출하게 되었다는 페루 뉴스를 본 적 있다. 그 아보카도가 나에게 왔다. 우리 나라에서 좋은 아보카도를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번 것은 녹색빛이 많아서 이틀 숙성시켰는데도 다행히 상태가 괜찮다. 반으로 자르고, 식칼로 씨앗을 탁!치면서 꽂은 후에 살짝 돌려 씨를 뺀다. 숟가락으로 껍질에서 살을 분리한다.포크로 으깬 후 잘게 썬 토마토, 양파, 청량고추를 넣고 소.. 2023. 8. 6.
알루 벤간 - 가지로 만드는 파키스탄 음식 우리 나라에서 20년을 살다가 파키스탄으로 추방된 청년 노만. 최근에 우리나라 유튜버의 도움으로 자신의 채널을 운영하게 되었어요. 그 채널에서 배운 파키스탄 음식 알루 벤간입니다. 재료 : 가지, 감자, 양파, 토마토, 파, 마늘, 강황가루, 고추가루, 소금, 치킨스톡 강황가루는 우리 동네 마트에 없어서 강황카레가루로, 토마토 대신 데쳐서 껍질 벗긴 토마토를 사용합니다. 1.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양파, 파, 마늘을 볶아요. 양파가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충분히 볶아요. 2. 잘 익지 않는 감자도 미리 넣었어요. 3. 어느 정도 볶아지면 가지와 토마토를 넣어서 계속 볶아요. 4. 고추가루 약간, 강황카레가루, 소금, 물을 조금 넣고 끓여요. 5. 치킨스톡 1개를 1/4로 잘라서 넣고, 감자가 완전히 익을.. 2023. 7. 30.
저주토끼_ 정보라 작가의 말 원래 세상은 쓸쓸한 곳이고 모든 존재는 혼자이며 사필귀정이나 권선징악 혹은 복수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필요한 일을 완수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로우며 이 사실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쓸쓸하고 외로운 방식을 통해서, 낯설고 사나운 세상에서 혼자 제각각 고군분투하는 쓸슬하고 외로운 독자에게 위안이 되고 싶었다. 그것이 조그만 희망이다. 저주토끼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할아버지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익을 얻는 사람들에게 저주토끼를 안겨줘야해. 머리 말을 마치고 젊은 그녀는 늙은 그녀에게 다가섰다. 젊고 억센 손이 늙은 어깨와 목을 붙잡았다. 젊은 그녀는 늙.. 2023. 7. 30.
바리톤 박영진의 렉쳐콘서트 - 북문누리아트홀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재능은 노래이다. 황수미 수준의 천상계 재능을 원하는 건 아니다. 우리 동네 성당에서 솔로 정도? 아니, 그것도 대단한 거다. 노래방에서 친구들의 야유를 들으며 자신있게 이탈리아 가곡을 한 곡 부를 정도면 된다. 이런 나에게 딱 맞는 노래교실이 생겼다. 7월 부터 11월까지 5개월 20시간이 진행된다. 벌써 한 달 지났다. 한 달 동안 발성의 기본에 대해서 공부했는데 요게 머리로는 알아도 실제로 소리내기는 너무 힘들다. 한 번 강의 듣고는 절대 안된다. 그래도 모르는 것보다는 훨씬 도움이 된다. 박영진쌤은 쫌 아재스럽지만 엄청 유머러스하다. 그래서 강의가 재미있다. 4주째에는 친구 한 사람 불러서 소소한 콘서트도 한다. 7월에는 강릉에서 활동하는 류정례소프라노와 함께 했다. 밀라노에.. 2023. 7. 28.
국립청주박물관 - 어느 수집가의 초대 삼성 이건희 회장의 기증품 중 일부, 399점이 전국 순회전시를 한다. 우리 동네 청주에서는 7월 25일부터 10월 29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한다. 1시간에 100명 입장이라지만 이제 막 시작되어 홍보가 안된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 동네에서 시간당 100명을 채울 수는 없어 보인다. 그러니 온라인 예약이 없어도 가면 볼 수 있을 듯 1시 예약, 조금 일찍 도착해서 로비에서 어슬렁 어슬렁. 우리 동네 박물관에서는 처음 보는 줄 서서 입장하는 사람들. 방학이라 부모 손 잡고 온 아이들도 꽤 있다. 같은 건물에 어린이 박물관도 있으니 아이가 있는 집은 그것도 예매하면 좋겠다. 삼성의 돈의 힘인가? 유물들이 엄청 폼난다. 청자는 더 은은하게 푸르고 백자는 더 뽀얗다. 웬만한 박물관에 있는 것보다 훨씬 말끔하다. .. 2023. 7. 27.
만들고 찍고 먹고 그리고 음식을 만들고 사진을 찍어두고 일단 맛있게 먹고 그리고 그려본다. 2023. 7. 25.
[K리그 2 23라운드] 충북청주FC : 서울이랜드 비 좀 온다고 날 좀 덥다고 직관가지 않은 것을 아프게 반성합니다. 전반 26분, 패널티 에어리어로 들어온 이랜드 선수의 어깨를 사알짝 잡았다고 퇴장당한 김원균선수. 전반에 퇴장이라... 지는 경기 보면 마음이 아프니 채널을 돌렸습니다. 이 또한 통렬히 반성합니다. 후반 60분, 피터의 왼발 원더골 소식을 듣고 다시 집관. 후반 66분, 피터-조르지-이승재로 이어지는 패쓰 이승재 어시스트, 조르지 골!!!!!!! 중계 중에 들려오는 청주 서포터즈의 응원소리가 완전 신났다. 원정경기는 못가도 홈경기를 놓치지 말라는 교훈이다. 2023. 7. 24.